2010년 7월 30일 금요일

자사호 이야기, 책 출간

차도구에 대한 교재를 2005년부터 준비해 왔지만 쉽지 않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차도구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차도구에 대한 종합적인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 자사호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준비한 것이다.

 

자사호는 중국차를 마시는 데 필요한 다구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도구의 이름이다. 중국의 다구의 종류는 그 역사의 흐름을 따라 다양하게 발달했지만 자사호는 그 중 차도구의 정점으로 평해진다.

 

이 책은 그런 자사호를 21세기 한국인의 눈으로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현지 보고서로 자사호의 의미부터 재료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표적인 작가를 소개한다. 덧붙여 한국인의 시각에서 자사호의 작가들을 평가하는 내용을 넣어 한국인이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자사호에 대한 일련의 왜곡된 내용을 조금이라도 현실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렇다고 자사호에 대해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밝혀내는 것은 아니다.

[주니호, 자니호, 본산녹리호의 다양한 제작 방법]

우리나라에서 권위있는 자사호에 대한 번역서가 없는 가운데, 단편적으로 막연한 번역과 중국인들 만의 언어로 총칭, 통칭되는 점이 우려스러웠고, 자사호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이 없이 막연하게 좋다라는 표현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맹목적으로 자사호라는 말만으로 유통되고 사용되는 시장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명품 산두호]

명대 일본으로 건너간 자사호가 오늘날 일본의 전다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였다는 사실은 자사호가 단순히 중국 물건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의 졸저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큰 시야를 가지고 자사호를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6장에서는 자사호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고 해서 그들의 실제 인물과 작품을 담아 내었다. 현장에서 만난 자사 작가들/여요신/왕인선/서한당 · 서달명/서수당/고소배/담천해/조완분 · 범건군/모국강/저립지/양근방 · 왕생제/왕석경 · 왕혜중/갈도중/시소마 로 구성되었다.

현대 자사호 명인의 계보와 현대 자사호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사명가(紫砂名家) 칠대예인(七大藝人)

자사니(紫砂泥)는 금보다도 귀하여 단 몇 량의 자사진흙을 호예가(壺藝家)가 독자적인 장인정신의 퇴(堆), 조(雕), 날(捏), 소(塑), 각(刻)의 창작을 거쳐 만든 자사호의 가치가 높아서 옛날에 이미 “가격이 금옥과 동등하다”란 말이 있다. 즉, 다호를 애지중지하는 이들은 거금을 아끼지 않고 명인들의 진품을 수집하였다. 그러나 모조품이 극성을 이루어 자사호 애호가들이 재산을 탕진하는 일도 많았다.

천태만상의 각기 다른 자사다호들의 조형은 사각형이 한 가지 형식이 아니요, 둥그런 게 하나의 형상이 아니건만, 입신(入神)의 경지에 든 자사호는 ‘세간에 다구 중에 제일’이란 멋진 칭호를 받는다. 의흥의 자사다호는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흙으로 금을 만들어내는 듯한 기세였기에, ‘장군(배가 불룩하고 아가리가 좁은 질그릇)이 금과 옥을 능가한다’란 지경까지 도달했다. 그 근원을 찾아보면, 자사호예의 발전은 구세대의 예인들이 다음세대를 배양해내고 아울러 부단히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해냈기 때문이다. 신세대 제호예인(製壺藝人)이 부단히 성장하여 전통적 기예의 정수를 흡수한 기초위에다, 또 새로운 창작과 부단한 신제품의 출시와 게다가 제때를 잘 만나게 되어 자사업계에 일찍이 없었던 호황기가 나타나게 됐다.

 

현대 자사도예명인으로 선대를 계승하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이로는 임감정(任淦庭), 오운근(吳雲根), 배석민(裴石民), 왕인춘(王寅春), 주가심(朱可心), 고경주(顧景舟), 장용(蔣蓉), 고해경(高海庚) 등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같은 경력을 지닌바, 업무를 깊이 파고들어 각고연마해서 자사도예의 최고봉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