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0일 수요일

다력(茶歷)에 집착하는 사람

사람의 경력이란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람을 스카우트 하는데 있어서 경력관리에 즉, 프로필 관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우리 차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다름아니라 차를 마신 경력이 10년씩 더하여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굉장히 열심히 차 공부를 하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도 가지고 활동을 하다가도 어느 잡지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서는 10년의 세월을 올려서 이야기한다. 왜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는가. 그만큼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해서 자신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일까?

우리가 차문화의 초기 1세대 들이 경력을 한 몇 년씩 올려서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 누군가 용기있는 사람에 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허상을 벗겨질 것인되 하물며 이제 10년 남짓 하여 몇차례의 이벤트 좀 하여서 잡지에 이름 좀 오르내렸다고 유명인사인 것처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차를 마신 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정신을 가지고 차생활을 하며 후학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내가 가르키는 회원들에게 선생으로서 어떤 정신을 남길 것인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 왔다면 그러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치 젊은 사람들과 논리싸움에 밀려 너 몇살이냐하며 구차한 질문을 던지는 부끄러운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랴.
언젠가는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수많은 세월동안 차와 함께한 이들 눈에는 그 실상이 명확히 비추일진대 초급자들의 눈만 현혹한다고 해서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바 명멸의 순간은 참으로 짧다. 언제 그런 사람이 있었는가 하며 지나치기 십상인 것이다. 하물며 문서나 기사로 남아있는 헛된 말들은 스스로도 부끄러워 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세상엔 거짓이 없다.
온갖 거짓이 난무한다 해도 사람들이 알고 있고 기억에 남는 것은 언제나 진실 뿐이다. 경력이 짧으면 어떠한가?  오히려 초심에 가까운 이들에게 오랜세월의 숙련자도 다시 배운 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처음 차를 배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초심으로 돌아가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전하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 수 있는 마음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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